티스토리 뷰

 

서론

뇌수막종(meningioma)은 성인에게서 신경교종을 제외하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두개강내 종양으로, 전체 뇌종양 중 약 30%를 차지한다. 대부분은 WHO Grade I에 해당하는 양성종양으로 성장 속도가 느리지만, 위치나 크기에 따라 주변 뇌조직이나 신경, 혈관을 압박하게 되면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종양이 단순히 작다고 해서 반드시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두개저나 해면정맥동처럼 복잡한 구조물 주변에 위치한 경우 수술적 접근 자체가 어렵고, 수술 중 혹은 수술 후 합병증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경우 방사선수술이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고려된다.

 

특히, 수술 후 잔존 종양이 남았거나 완전 절제가 어려운 경우, 혹은 재발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뇌수막종의 경우, 보조적(adjuvant) 또는 일차적(primary) 치료로 방사선수술이 적극 활용된다.


뇌수막종에서 방사선수술의 적용 대상

방사선수술의 치료 대상은 여러 조건을 고려하여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경우 방사선수술의 적용이 권장된다.

  • 종양의 크기가 3.5cm 이상이거나
  • 수술로 완전 절제가 어려운 구조적 위치에 있거나
  • 환자의 전신 상태가 수술을 감당하기 어렵거나
  • 영상학적 진단으로 양성임이 명확한 경우

종양이 3cm 이하로 작고, 경계가 명확하며, 중심부에 위치한 경우에는 방사선수술 단독으로도 높은 국소조절률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주변 뇌신경이나 감각신경과 근접한 경우에는 방사선량을 조절하여 신경 손상을 최소화해야 하므로 세심한 계획이 필요하다.

 

방사선수술은 수술과 달리 물리적인 절개 없이 진행되며, 고정밀 영상장비를 통해 표적을 정밀하게 조준하여 방사선을 조사한다. 따라서 종양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적절한 선량을 계산해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방사선수술의 치료 선량 및 방식

방사선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량 결정이다. 일반적으로 12~14 Gy를 표준으로 하며, 일부 고위험 군은 16 Gy 이상 조사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16 Gy 이상에서는 부작용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종양의 위치나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조절한다.

 

특히 신경과 가까운 위치의 종양인 경우, 감각신경(sensory nerve)은 8~10 Gy, 일반체성신경(general somatic nerve)은 20 Gy 이상부터 신경병증 가능성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방사선수술은 단순히 선량을 높이는 방식보다는 맞춤형 선량 조절 및 조사기법이 핵심이다.

 

치료계획은 주로 컴퓨터 기반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며, 종양의 위치, 모양, 주변 구조물의 관계를 3D로 분석하여 가장 적절한 선량 분포를 설계한다. 최근에는 정위적 방사선수술(SRS) 또는 분할 방사선치료(fractionated radiotherapy) 방식으로 시행된다.

뇌수막종에 대한 방사선수술
크기가 큰 추체사대부 수막종에 대한 대체적 분할 방사선수술. 무증상의 건강검진 상 발견된 수막종에 대하 6Gy, 50%로 3일에 걸쳐 분할 방사선 수술을 시행. 시술 7년 후 검사에서 내부 괴사변화와 함계 크기가 약간 줄어든 상태로 유지됨.


일차적 혹은 대체적 치료로서의 방사선수술

수술이 어려운 위치의 뇌수막종에 대해 방사선수술은 매우 효과적인 일차적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고령 환자이거나 전신질환이 있어 수술 리스크가 높은 환자, 혹은 수술을 원하지 않는 환자에게 적합하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방사선수술 단독 치료 후 5년 국소조절률은 83~95%, 10년 생존율도 90% 이상으로 보고된다. 일부 연구에서는 종양의 크기가 6cc 이하일 경우 100%에 가까운 조절률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방사선수술은 수술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경우도 많다. 특히 종양이 작은 경우에는 수술보다 더 높은 생존율과 낮은 합병증 발생률을 기대할 수 있다.


보조적 치료로서의 방사선수술

방사선수술은 수술 후 잔존 종양 또는 부분 절제된 종양에 대해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잔존 종양의 성장률은 보통 5년 후 기준으로 20~30%에 달하는데, 방사선수술을 병행하게 되면 이 비율이 5% 이하로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보조적 치료로 방사선수술을 시행한 경우, 추가적 절제를 하지 않고도 매우 높은 치료 효과와 국소조절률을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인 연구 결과에서는 5년 생존율이 94%, 10년 생존율이 91% 이상으로 보고되며, 치료 안정성과 재발 방지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성적을 보여준다.


방사선수술의 합병증과 주의사항

방사선수술은 수술보다 안전하지만, 완전히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다음과 같다.

  • 방사선 괴사
  • 뇌부종
  • 혈관 폐색
  • 지연성 수두증
  • 신경 기능 저하

다만 이러한 부작용은 대부분 일시적이며, 정밀한 계획 수립과 적절한 선량 조절을 통해 충분히 예방하거나 관리 가능하다.

또한, 방사선수술 이후에도 정기적인 영상검사를 통해 종양의 변화를 관찰해야 하며, 추적 기간 중 종양이 재성장하는 경우 추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WHO Grade II 및 III의 뇌수막종에 대한 방사선수술

비정형성 뇌수막종(WHO Grade II) 및 악성 수막종(Grade III)은 양성종양보다 재발률이 높고 침습적 특성이 강하므로 방사선수술의 접근이 더 신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14~25 Gy의 선량이 사용되며, 치료 성적은 다음과 같다.

  • WHO II: 5년 생존율 59~76%
  • WHO III: 생존율이 낮고, 재발률이 높다

이러한 고등급 수막종의 경우 수술 후 보조적 방사선치료가 거의 필수로 여겨지고 있으며, 일부 사례에서는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결론

양성 뇌수막종에 대한 방사선수술은 임상적, 영상학적으로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이다. 특히 수술이 어렵거나 위험한 위치에 있는 종양, 혹은 고령이나 기저 질환 등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수술 후 잔존 종양이나 재발 가능성이 있는 경우 보조적 치료로도 활용 가능하며, 치료 후 장기 추적 결과에서도 높은 생존율과 낮은 재발률을 보이고 있다.

 

결국, 뇌수막종 치료에 있어서 방사선수술은 수술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며,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종양의 특성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치료계획 수립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